갑자기 자신에게 미안해서...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일까?'
가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본다.
먼저 나오는 대답은 역시나 '그야 행복해지려고지'이다.
이어서 질문을 해 본다.
'그럼 행복이 뭔데?'
그러면 이렇게 답해 본다.
'마음 편하고, 몸 편한거지'
스스로 생각해 봤을 때 말로 답은 쉬운데, 이루기는 쉽지 않은 답 같다.
과연 마음 편하고, 몸 편한 상태는 어떤 것일까?
마음이 편하다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
돈이 많아 돈걱정 안하는 것?
사람들이 다 나만 좋아해주는 것?
자식들이 사고 안치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니면 위의 세가지를 다 갗췄을 때?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정말로 돈 많고, 인기 좋고, 자식들이 잘 났을 때 마음이 편할 수 있나?
어떤 이는 만족할 줄 알면 된다고 한다.
그럼 어느 정도에서 만족해야 하는가?
만족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정말 모르겠다.
몸이 편한 것은?
우선은 건강해야 한다.
건강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몸과 마음이 편한 상태를 말로 설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부터는 그렇게 되기 위해서 무엇을 했나 생각해 본다.
편한 마음으로 살기 위해서 무얼 해봤나?
돈이 왜 필요한지 생각 않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돈만 벌 생각만 했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보다 자기 위주로 살기 위해서 사람들을 좌지우지하려고만 했다.
자식들을 인격체로 보지 않고 소유물로 보고 마음대로 하려고 했다.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훈계에 충고를 하면서, 스스로는 탐욕에 빠져 살았다.
정말 없다.
편한 몸을 위해선 무얼 했나?
건강해야 한다면서 수시로 과음을 하며 살았다.
어릴 적부터 흡연을 시작하여 겨우 작년부터 담배와의 인연을 끊었다.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간편하고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인스턴트 음식만 찾고 있다.
정말로 스스로를 위해 한 일이 별로 없다.
오늘은 스스로 살아온 삶의 태도에 대해 자신에게 사과하고 싶은 날이다.
그래서 이렇게 반성문 같지 않은 반성문을 써본다.
이제는 몸과 마음을 위해 작은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편안해질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해 보려고 한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그래야 남은 시간동안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사과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